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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사기간을 단축해야 했는데 별다른 묘안이 없었다. 그때 한 기획자가 이런 제안을 한다.
“한국과 일본에는 우수한 건설회사가 많고 양국 사이에는 민족적 감정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민족적 감정을 이용하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빌딩의 한 동은 일본의 건설사, 나머지 한 동은 한국의 건설사가 맡았다. 시행사는 양국의 경쟁의식을 이용해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두 건설사는 경쟁자이자 훌륭한 파트너가 된 셈이다.로블록스는 국내 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접하지만, 단순한 구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원초적인 재미를 자극하는 게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소셜미디어(SNS) 기능도 품고 있다. 로블록스는 콘텐츠를 이용자가 직접 제작해 유통한다는 점에서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비슷하다. 하지만 친구 관계를 맺고 함께 소통할 수 있어 SNS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친구와의 대화’를 꼽을 정도다.
실제로 계산으로 비교를 해보시면 3.5% 임대수익률이 나오는 상가를 한 두 번 정도의 공실을 겪어가며 10년 간 보유하며 얻는 세후 순수입보다
현 시점 기준 2.5%의 배당율을 보이는 배당성장형 ETF를 10년 간 보유하여 얻는 순수입이 오히려 크다는 결론에 도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심지어 후에 매도할 시에는 양도세 때문에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모기가 일반 혈액보다 말라리아 기생 원충을 포함한 혈액을 더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혈액에 들어 있는 ‘HMBPP’라는 성분 때문이다.
HMBPP는 모기를 유인하는 냄새를 방출하고 더 많은 피를 먹도록 자극한다. 에마미 교수가 설립한 모레큘러 어트랙션의 최고경영자(CEO)인 레흐 이그나토비치는 “pH(산성도)가 적절하다면 모기가 거의 모든 것을 마시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HMBPP와 식물성 독소(살충제)가 포함된 분홍색 비트 주스를 암컷 모기에게 제공했다. 모기는 주스를 마시고 모두 죽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이그나토비치는 “가장 큰 장점은 HMBPP가 다른 이로운 곤충은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기 중에서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된 암컷 모기만 유인해 다른 방제법보다 생태계 영향도 적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레큘러 어트랙션은 “모기를 유인하는 다른 상용 제품들은 전원이 필요하거나 이산화탄소를 퍼트려 주변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했다.
회사는 “우리 목표는 모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모기가 옮기는 질병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취약한 국가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렴하게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주스는 말라리아에만 적용될 뿐 다른 질병 퇴치에는 효과가 없다.
어떤 유즈맵이 상업적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일개 커스텀 게임으로 남기를 빨리 포기하고 게임의 아이디어를 낚아채서 잽싸게 독립게임화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선례를 남긴 것이다.
흡연의 본질은 사실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아닌 니코틴이 주는 도파민에 있다.
우리는 보통 흡연이라는 행동을 흡연의 욕구로 인한 결과로 생각하지만
사실 결과는 도파민의 분비이며 흡연은 이를 위한 수단이다.
지금 코인이 거래되는 거래소는 철저히 카지노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하면 인간의 뇌를 24시간 철저히 도파민에 중독시킬 수 있을까 라는 관점에서 만든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실제 우리 사회는, 우리 인류는 지금 IT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도파민의 늪에 빠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기계의 인터페이스는 어떻게 하면 인간을 중독시킬 수 있을까 하는 광범위한 연구와 고민 끝에 만들어 진 것이지 몇몇 디자이너가 모여서 쿵짝쿵짝한 게 아니다.
세상은 IT 공룡들이 지배하고 있고 이들은 사실상 도파민의 비밀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혁신'과 '창조'란 사실상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쉽게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너무 없어보이고 나빠보이잖아? ㅎㅎ
그러니 적어도 나만은 거대 IT기업들이 나의 도파민을 자극해 벌이는 이 기교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나의 돈을 가져가는 존재고 나는 그들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전락할 뿐이다.
세상은 크게 소비하는 자와 생산하는 자로 나뉜다. 과거에는 실질적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을 소비하는 자와 생산하는 자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도파민을 자극당하는 자와 자극하는 자로 나뉘어질 것이다.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도파민의 쓰나미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의외로 많지 않다. 왜냐하면 이제 IT기계없이는 서로와 연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스스로 도파민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 도파민인지, 그리고 어떤 도파민은 지연하는 게 좋은지 등을 스스로 계획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그럴려면 일상 속에 명상은 필수 중에 필수다.
삶의 만족도는 이자와 배당, 임대에서 나온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자와 배당, 임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적어도 자신의 땀으로 모은 자산을 어딘가에 빌려주거나 안치함으로써 얻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반대로 자신이 노력해서 얻지 않은 소득을 받는 사람일수록 행복도가 낮았다. 물론 원래 가난한 사람일수록 행복도가 낮고 지원금이나 용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인가? 무엇이 닭이고 달걀인가?
사실 그러한 질문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둘은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의존하는 것은 더욱 의존하는 마음을 강화한다.
징 리엥 교수가 헛개의 숙취 해소 효능에 대해 쓴 논문을 읽게 됐습니다. 리엥 교수를 찾아가 궁금한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왜 이런 제품이 아직 없느냐’고 물었죠. ‘나도 모르겠어. 누군가 하면 잘될걸’ 하시더군요(웃음). 교수님께 시제품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시음을 시작했습니다. 반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OEM 공장 리스트 등을 파이버를 통해 소개받는 데 10만원 정도 냈고, 실제 공장을 통해 샘플 만드는 데 100만원 정도 들었다”며 “샘플이 잘되면 더 많이 주문하니까, 공장에서 초기 샘플은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테슬라 판매를 더 늘릴 수 있을지 연구하는 팀에 있었어요. 테슬라는 마니아층이 두꺼워요. 앱(APP·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이들이 친구를 초대해 스스로 테슬라를 판매하게 하고, 인센티브 주는 일을 했어요. 가장 많이 판 사람은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점심을 먹게 됩니다.”
모기 유인 덫
모기를 냄새로 유인하여 죽이는 장치. 모기를 유인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이산화 탄소와 땀의 성분의 하나인 옥테놀 등이다. 위의 전격살충기도 1회용 이산화 탄소 카트리지[26]를 쓰기도 하고 캠핑장이나 야외식당 같은 데선 아예 별도의 이산화 탄소 가스봄베에서 이산화 탄소를 뿜어 모기를 유인하여 전격살충기로 모기를 제거한다. 전격살충기 단독의 경우보다 10배 효과를 낸다. 일명 버섯 알코올이라고 불리는 옥테놀(octenol)이라는 강력한 천연 곤충유인제도 많이 쓰인다. 수 밀리그램으로도 한 달 정도 효과가 있는데 국내에선 구하기 어렵다.
그 외 모기 유인제 성분으로는 땀의 성분인 젖산과 지방산, 그리고 암모니아를 방출하는 탄산수소암모늄( (NH4)HCO3, Ammonium bicarbonate)과 이산화 탄소를 방출하는 탄산수소나트륨(식용소다)이나 탄산음료/맥주를 혼합한 것들이 유인제로 쓰인다. 위의 전격살충기나 통의 안쪽과 바닥에 DDT나 모기 살충제를 바른 원통형 모기 덫에 이런 유인제를 병용해 모기를 유인해 살충 효과를 높인다. 'mosquito magnet attractant'나 'mosquito trap'으로 검색하면 성분이나 상용제품이 나온다. 빛으로 유인하는 방법은 낮에는 효과가 적은데 모기 유인제는 대낮에도 효과가 있어서 낮에도 설치는 전투모기에도 효과가 있다.
천적을 이용한 방제
모기의 천적 중 잠자리, 잔물땡땡이, 미꾸라지, 송사리 등을 이용해 방제작업을 하는 지자체들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27] 특히 미꾸라지를 이용한 방제는 여러 도시에서 매년 활용되고 있으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닭과 같은 조류와 박쥐도 모기 퇴치에 좋다고 한다. 그 외에 흡혈 모기를 잡아먹는 왕모기속의 '광릉왕모기'를 이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한 구석에만 실을 짓는 거미도 의외로 효과가 좋은데, 모기는 낮에는 주로 구석에 숨기 때문에 그곳에 매복한 거미에게 좋은 먹이가 된다. 이들은 다른 생물을 이용하는 방제법인 만큼 실내, 거주지 주변에서 쉬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집안에 들어오는 벌레는 다 해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벌레 외에 식충식물로도 방제가 가능하다.
DDT
벽이나 모기장에 뿌려두면 반년간 모기가 기피하는 등 살충효과는 탁월하지만 발암물질이며 잔류축적으로 생태계를 위협하여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과거처럼 마구잡이로 환경에 살포하는 건 문제지만 현재는 인도 등 열대 저개발국에서는 DDT의 유해성보다 말라리아 등 모기가 훨씬 큰 위협이므로 벽이나 도포하거나 모기장에 코팅하는 식으로 여전히 선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해성이 덜한 다른 살충제로 대체하려 하고 있으나 DDT만큼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값싸고 효과적인 살충제는 아직 없어서 선별적 사용을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다. 또 그동안 오래 사용되어 다소 약품 저항성 모기도 생기고 있으나 아직은 접촉하면 다소 시간이 걸릴 뿐 죽긴 죽는다.
모기의 날개는 얇고 잘 휘어지기 때문에 수분이 달라붙으면 제어하기 힘들어져 추락한다. 단순 추락으로 죽지는 않으므로 바로 눌러서 죽여야 한다. 가끔 물총처럼 개조할 수 있는 형태의 분무기들은 확인 사살이 가능하다.
식물향
라벤더, 제라늄, 야래향, 개박하 같은 허브 계열 향을 싫어한다고 한다. 또한 오렌지나 레몬의 껍질을 말린 것도 기피한다. 숲모기에 효과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상기한 시트로넬라나 페퍼민트 오일 같은 것도 도움이 된다. 몸에 바르면 기피제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이 있다? 식물을 키우기 부담된다면 아로마 오일이나 패치, 방충제같은걸 활용해도 케바케겠지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모기 기피제
스프레이식으로 뿌리는 건 생각보다 효과가 덜하다. 특히 야외에서 땀 흘리며 움직이는 경우 더하다. 피부에 바르는 제품이 효과가 상대적으로 뛰어나지만 피부와 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 농도가 높으면 한번 바르면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만 그만큼 피부자극도 심하다.
계피
스펀지에서 실험한 결과 모기들은 계피가루가 있으면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들고 억지로 모기들에게 살포(알코올과 섞어서 분무기로)하거나 접촉시키면 죽는다. 그냥 수정과를 마셔도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당일 저녁에 꽤 많이 마시면 약 하루 동안은 모기가 다가오지 않는다고 한다. 단, 한 네이버 블로그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이 방법의 경우 집모기에는 효과가 있으나 숲모기에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한다.
모기가 계피를 싫어하고 계피물에 접촉하면 죽는 이유는 계피에 포함된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독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계피는 수정과에 쓰는 매운 맛이 강한 카시아 시나몬을 말하는 것으로, 당뇨 환자가 사용하는 실론 시나몬은 해당 사항이 없다. 실론 시나몬은 카시아 시나몬에 비해 약성이 떨어지지만 쿠마린 함량은 훨씬 더 적어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많이 먹거나 장복해도 간 손상의 우려가 없어서 쓰는 것이다.
따라서 실론 시나몬은 모기를 쫒는데 별로 효과가 없고, 카시아 시나몬은 너무 많이 먹거나 장복하면 간 손상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토마토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이 토마토의 천연 성분이 모기 및 기타 해충을 퇴치하는 능력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머리맡 위에 케찹을 종이컵 바닥이 잠길 정도로만 뿌려 두면 모기가 근처에 오지 않는다고. 단, 그렇다고 토마토즙을 팔에 바르면 오히려 모기들이 더 좋아해서 훨씬 더 많이 달라붙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모기는 원래 과일즙과 이슬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실험 결과 토마토 자체를 싫어한다는 반론도 있다. 토마토 자체가 특유의 향이 있어서 모기뿐 아니라 각종 벌레들이 접근하지 않는다. 토마토 농장에 농약을 안 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기 퇴치 애플리케이션
특정한 주파수를 반복 재생하여 모기의 접근을 막는 식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앱들이 있다. 고주파를 흘려보내거나, 혹은 산란기의 암컷 모기가 피하는 수컷 모기의 비행 소리에 가까운 1000Hz 정도의 소리를 흘려보내 모기를 막는다는 이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각 앱스토어에 '모기'라고만 쳐도 주르륵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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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계속 켜두어야 효과가 있어서 단말기의 배터리가 계속 소모된다는 점, 그리고 모기의 종류와 주변 환경(예: 야외, 넓은 방 등)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 있다.
후추를 뿌리면 모기가 물지 않는다. 이를 모티브로 한 모기 퇴치용 후추 스프레이도 있다.
미 연방법은 총기를 잘못 사용해 발생한 사고 책임에서 제조사를 보호하고 있다. 이런 장벽에 맞서 유족들은 총기 제조사 레밍턴이 랜자처럼 사회에 불만을 품은 청년 등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한 것이 코네티컷주 법에 위반된다며 우회로를 파고들었다.
레밍턴은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도,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에서 사용된 무기 등 제품들의 마케팅 관련 계획이 포함된 수천 쪽의 회사 내부 문서를 공개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레밍턴은 현재 파산한 상태여서, 보상금은 레밍턴이 가입한 보험사를 통해 유족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총기 사고 관련 소송에서 연방법의 제조사 면책 조항은 넘기 힘든 장애물이었지만, 이번 합의는 연방법을 우회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강력한 총기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와 공화당, 그리고 2005년 제정된 총기산업보호법의 방어막 뒤에 있던 제조사들에 경고장을 던졌다는 것이다.담배회사들이 담배가 몸에 해롭다고 인정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채 20년밖에 되지 않는 1998년 일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담배의 유해성을 몸으로 직접 느낀 것은 1950년 무렵부터였지만, 담배회사들은 온갖 이유를 들어 암이나 각종 질병과 담배의 연관성을 차단해왔다.
2014년에 나온 다큐멘터리 <의혹을 파는 사람들(Merchants of Doubt)>(로버트 케너 감독)은 담배회사들이 어떻게 담배의 유해성을 감춰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담배회사의 전략이 기후변화 이슈에 어떻게 '재탕'되고 있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람들이 담배가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의심을 했을 때부터 담배회사는 '사실의 실체'에 도전하기 위해 갖가지 장치를 이용했다. 처음에는 사실을 숨겼다. 담배회사들은 1950~60년대에 이미 흡연이 암과 심장병 등을 유발하고, 니코틴이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1994년에 담배회사 '브라운 앤 윌리엄슨(B&W)'의 비밀 내부문서가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담배회사들은 최소 50년 이상 담배의 유해성을 감춰 왔던 것이다.
1998년 공식적으로 담배회사들은 담배의 유해성을 인정하면서 이에 대해 향후 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대신 그들은 "질병의 또 다른 원인을 찾고, 병에 걸리지 않은 흡연자를 찾아내며, 어떤 것이든 새로운 연관관계를 만들어내고, 진실을 제외한 무엇이든 이것저것 찾아내어 초점을 흐리는" 것에 집중했다.
담배의 유해성이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개별 과학자들에게 인신공격을 가하는 '허수아비 때리기'도 잊지 않았다. 물론 문제제기를 하지 않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2001년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라그나르 릴란데르 교수가 '필립모리스'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연구에서 '간접흡연의 피해가 과장됐다'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 그 대표적 예다.
(국내에서도 2007년에 서울대, 전남대, 가톨릭대 임상시험 센터가 '필립모리스'가 제공하는 10억 원의 연구비 용역으로 담배의 유해성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가 이를 알리려는 전문가들과 여론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었다.)
'청부과학자'들은 비단 담배뿐만 아니라 살충제, 석탄, 석유, GMO, 핵에너지, 알코올,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등의 문제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가지고 활약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지구 온난화' 로 알려진 이슈이다. '레이놀즈(R. J. Reynolds)'(카멜 담배를 만드는 회사)를 위해 일했던 프레더릭 사이츠(Frederick Seitz)와 '필립모리스'에게 거액의 연구비를 받은 프레드 싱어(Fred Singer)와 같은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희석하는데에도 지대한 공을 세운다.
기업들은 그들의 후원을 받는 청부과학자나 국회의원의 스피커를 활용하는 한편, <의혹을 파는 사람들>에서도 맹활약을 보여주는 '하트랜드 연구소(Heartland Institute)'나 '카토 연구소(KATO Institute)' 등과 같이 '중립적'으로 보이는 씽크탱크를 이용해 그들의 말에 권위를 부여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트랜드 연구소'는 지금도 반(反) 기후변화 담론을 생산해내는 가장 주요한 씽크탱크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일보> '지구 온난화는 거짓이다'라는 인터뷰 기사의 주인공인 존 씨온(John Theon) 전 NASA 기상연구자도 '필립모리스'와 '엑손 모빌'이 후원하는 '하트랜드 연구소' 소속이다.
이런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산재 의심 사례가 속출하자 삼성전자는 제3기관인 '인바이런'이라는 보건안전 컨설팅 회사에 반도체의 안전성과 관련한 연구 용역을 주었다. 물론 결과는 반도체와 백혈병은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로서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투명성이 보장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인바이런'은 '필립모리스'와 폐암환자의 소송에서 담배회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미국에서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들의 고엽제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참전 군인들의 건강문제는 고엽제와 무관하다는 결과를 낸 바 있는, 전혀 중립적이지 않은 기관이었다.
정치, 언론, 재벌권력의 강력한 카르텔을 다룬 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 2015)의 한 등장인물인 이강희 논설주필은 언론이 다루려는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어떠어떠하다고 보기 힘들다"라든가, "어떠어떠한 것으로 매우 보여진다" 따위로 프레임을 잡는다고 했다.
다시 말해, 같은 사실이지만 언론과 같이 신빙성 있는 누군가가 발화하는 뉘앙스가 어떠한가에 따라서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담배의 유해성과 지구 온난화 위험에 대해서도 그 내부자들은 "완전히 알기 힘들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여전히 논쟁 중이다"와 같이 모호한 말을 언론에 흘림으로써 진상을 숨기려는 그들의 목적을 관철시켜왔다.
요컨대 <의혹을 파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것들이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적 사실의 탈을 쓴 정치적 프로파간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정치적 의혹들은 내부자들이 파는 상품이고, 그것을 소비하는 대중들의 눈을 흐린다. 그리고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결정적 요소로 자리 잡는다.
참고자료
- <청부과학>(데이비드 마이클스 지음, 이홍상 옮김, 이마고 펴냄)
- 2012년 11월 7일 자 <프레시안> '"담배 유해성 입증 안 됐다"는 괴담, 그 배후엔…'
- 2011년 7월 25일 자 <프레시안> '"반도체와 백혈병 상관없다"던 인바이런사의 비밀'
- 2007년 7월 제669호 <한겨레21> '담배회사 돈으로 담배 유해성 연구?'
- 2015SUS 11월 23일 자 <한국경제신문> [사설] '정부, 파리 기후회의서 너무 나서지 말아야'
- 2015년 2월 11일 자 <한국일보> 전 NASA 기상연구자 존 씨온 박사 인터뷰 "지구 온난화는 거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