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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를 앞둔 군인들에게 “너희는 모든 면에서 형편없어서 전쟁에서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하는 리더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야 군인들이 악으로 깡으로 더 가열차게 싸울 동기가 생긴다고 기대하는 이가 누군가를 리드할 만한 사회적 판단력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장점을 모른다는 것은 현대인으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모른다는 것이며, 어떤 쪽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고 어필시켜서 살아가야 할지 노력의 방향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채찍질이라는 목적을 위해 조련의 명분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독일 가족기업은 어떻게 독보적인 시장 지위, 사회적 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을까.
이 책은 1512년 창립해 무역업, 광산업, 대부업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기업 푸거를 비롯해 철강기업 크루프, 광학기기 기업 자이스, 산업기기 전문기업 보쉬, 글로벌 미디어기업 베텔스만, 제약기업 머크 등 9개 기업의 사례를 살펴본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이 선정된 기준은 '사회공헌'인데, 이 키워드는 이들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각 기업의 역사와 특성을 짚어보면서 ▷어떤 전략으로 혁신적인 제품·기술·판매 방식을 실현해 발전 기초를 형성했는지 ▷직원의 근무조건, 복리후생제도, 시설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공익재단을 설립한 목적은 무엇인지 ▷재단과 가족집단, 회사가 어떤 지배구조인지 ▷그러한 이해관계자 간의 지배 관계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지 등을 집중 조명한다.
모두가 궁금해 할, 독일 가족기업의 성공 비결은 크게 네가지로 요약된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의 근무 조건을 대폭 향상시킨 것, 공익재단을 설립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것이다.
또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아 주주와 경영자 간의 이해가 대립되지 않기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영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의 원천으로 꼽았다.
지은이는 프롤로그를 통해 가족기업 소유자나 관리자, 직원 또는 독일과 거래 관계가 있는 기업 경영자, 독일의 기업 경영에 관심 있는 학생과 연구자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기업의 실제 사례 외에도 독일 기업 경영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독일의 제도, 사상, 역사적 배경을 알려준다.
책은 성공만을 얘기하지 않는다. 영세 사업장에서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각 기업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직원의 이익을 늘리고자 어떤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는지,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소명의식을 갖고 기업을 운영해왔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몰락하는 기업의 징조를 파헤친 책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주의력 전쟁에서 게임이 승리하고 있는 이유
사람들의 희소한 주의력을 끌어오는 원리가 다른 그 어떤 미디어와도 다르기 때문
게임은 애초부터 노력과 보상을 통한 장기적 즐거움을 유지시키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게임에는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장기적인 동기를 갖도록 촉진하는 의도적 장치들이 내재돼 있다.
개인의 분할되지 않은 주의력의 가격은 얼마일까?
단순히 주의력의 가치가 얼마인가'가 아니라 다른 주의력 분산 요소들을 차단할 수밖에 없는 경우 주의력의 가치가 얼마나 높아지느냐에 관한 문제다.
사실 구글의 자체 툴인 구글 미트(Google Meet)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글 캘린더를 통해 줌 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웠다.
생각해보라. 왜 구글은 자사 제품을 희생시켜가면서 경쟁 제품이 더 돋보일 수 있게 할까? 구글 캘린더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자사의 화상 회의 제품을 널리 알리려는 동기보다 구글 캘린더라는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은 동기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기술 업계 의 저명한 분석가 베네딕트 에번스(Benedict Evans)는 이를 전략세(strategy tax)'라고 부른다. 보다 높은 차원의 기업 전략을 위해 자사 제품의 가치 저하를 감수하는 것이다.
전략세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시킨다. 오늘날 독점 빅테크 기업들이 제품을 혁신하는 과정의 핵심이(그리고 프로덕트 매니저의 목적이) 단순히 수익이 아니라 주요 제품의 활용도와 가치를 더 높이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만일 플랫폼이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그들의 경험을 저하시키면 이는 플랫폼의 근본적 목표에 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중요한 것은 제대로 측정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측정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기업의 우선순위(Corporate Priorities: A Continuing Study of the New Demands on Business)》
이 책에서 저자는 ‘수량화 오류가 일어나는 네 단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쉽게 측정 가능한 모든 것을 측정한다. 이건 어느 정도까지 는 괜찮다.
둘째, 쉽게 측정할 수 없는 것은 무시하거나 그것에 임의적인 정량적 가치를 부여한다.
이것은 인위적이고 오해를 유도한다.
셋째, 쉽게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간주한 다. 이것은 무분별함이다.
넷째, 쉽게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 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것은 자멸 행위다.
변화는 성찰에서 온다.
사실 철학은 매우 간단하다. 본인의 생각에 '왜?'라고 질문하면 된다. 누군가가 싫다면 그 이유를 질문하면 되고, 특정 세력이 좋다면 그 이유를 질문하면 되며, 감정적으로 동요되면 그 이유를 질문하면 된다.
자문 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는데, 본인 견해의 근거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질문이지 타당한 근거를 찾아가는 과정은 질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질문이 아닌 편향이다.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여 타인의 시선으로 질문했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생각에 질문하다 보면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
견해의 대부분이 생각만큼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인은 본인 견해의 원인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확신한다.
하지만 해당 원인과 자신의 견해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골목 상인들은 기찻길 옆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그리고 기차에 탄 사람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기차를 타고 오가며 창밖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아, 저기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나온 콘셉트가 ‘퇴근 후 한 잔’이었다. 퇴근길, 어둑어둑해질 무렵 지친 몸을 이끌고 기차에 올라 창밖을 내다봤는데 모락모락 연기도 나고 뭔가 푸근한 느낌이 드는 골목길 안 꼬치구이집, 이것이 상인들이 잡은 오모이데요초코의 이미지였다.
기차 안에서도 볼 수 있도록 메뉴판을 살짝 위쪽으로 기울여 설치하고 편하게 들릴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가격을 최대한 저렴하게 잡았다. 그렇게 하나둘 상점들이 들어서고 이름이 알려지며 지금은 아예 ‘추억 골목’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제는 기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오며가며 들리는 간이 장소가 아니라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와 사진을 찍고 음식을 먹는 명소가 됐다.
도쿄의 또 다른 번화가 록폰기역에 위치한 작은 과자가게는 어떤가. 일본 전통 과자인 도라야키를 만들어 파는 집인데 이곳의 과자를 한번 맛본 사람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다시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맛도 맛이지만 이 가게가 손님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었다.
우선 인테리어다. 전통 과자라는 주력 상품에 어울리게끔 내부를 섬세하게 디자인했다. 손에 닳아 반질반질해진 선반과 진열대, 구식 오븐 등을 설치해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향수에 젖어들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디자인을 두고 저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주에게 빵을 고르게 하고 뒤에서 묵묵히 웃으며 지켜보면 꼬맹이들이 진열대에 손을 얹고 기대 빵을 고르는 모습이 그려질 정도’라고 표현했다.
더불어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방문한 손님에게는 도라야키를 하나 더 주는 이벤트를 상시 열고 있다.
이런 전략은 이 상점의 인상을 푸근하고 넉넉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손님들에게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하나 더 받은 과자를 아는 사람과 나눠 먹으며 가게 홍보를 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이 밖에도 쇼핑상가 옆 이면도로를 공략해 지리적 이점을 누린 상점이나 바닷가 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해 해안가 포장마차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상점, 상품 대신 장소를 제공해 손님을 끌어들인 상점 등 개성 넘치는 일본 상점들의 사례가 담겼다.